참레시피 블로그
참치 짜글이 만드는 법, 참치캔 하나로 푸짐한 밥도둑 본문
참치캔 하나로 제대로 된 찌개가 될까 싶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든든했습니다. 작은 참치캔 하나에 감자, 두부, 양파, 애호박까지 넣었더니 뚝배기 한가득 푸짐한 한 끼가 됐습니다. 특히 재료를 그냥 한꺼번에 넣고 끓이는 것보다, 채소를 먼저 볶고 양념을 단계적으로 더하는 순서가 맛을 확실히 바꿔줬습니다.

채소를 먼저 볶으면 맛이 달라집니다
집에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저는 보통 참치볶음이나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참치캔을 바로 넣고 끓이는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감자와 양파, 애호박을 먼저 충분히 볶아봤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확실히 달랐습니다.
특히 양파를 충분히 볶아주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양파가 투명해지고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볶으면 생양파 특유의 매운 향은 줄어들고 자연스러운 단맛이 올라옵니다. 저는 최소 5~7분 정도 볶았는데, 양념을 넣기 전부터 냄비 안에서 달큰한 향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감자와 애호박도 바로 물을 붓기보다 양파와 함께 한 번 볶아주니 국물 맛이 조금 더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재료 표면에 기름과 양념이 먼저 묻기 때문에 나중에 물을 넣어 끓였을 때 맛이 겉돌지 않고 한데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양념은 진간장, 굴소스,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물엿, 맛술을 사용했습니다. 재료만 보면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각각 맡는 역할이 다릅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는 매콤한 맛과 색을 만들고, 된장은 구수함을 더하며, 굴소스는 감칠맛을 보완해줍니다.
다만 제가 직접 만들어보니 양념을 처음부터 전부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참치 자체에도 간이 있고 된장이나 굴소스 역시 짠맛이 강한 편이라, 정량대로 한꺼번에 넣으면 생각보다 짜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각 양념을 약 70% 정도만 먼저 넣고 끓인 뒤 마지막에 간을 보며 추가하는 방식이 가장 편했습니다.
- 양파는 투명해지고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5~7분 정도 볶기
- 감자와 애호박도 물을 붓기 전에 함께 볶아 맛을 먼저 입히기
- 된장과 굴소스가 들어가므로 양념은 처음부터 전량 넣지 않기
- 참치 기름이 많다면 일부만 사용하면 느끼함을 줄일 수 있음
으깬 두부를 넣었더니 국물이 훨씬 푸짐해졌습니다
이번 레시피에서 가장 의외였던 재료는 두부였습니다. 보통 찌개에 두부를 넣을 때는 네모나게 썰어 넣는데, 이번에는 반 모 정도를 손으로 거칠게 으깨서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두부가 다 풀어져서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잘게 으깨진 두부가 국물 사이사이에 섞이면서 전체적으로 건더기가 많아 보이고, 국물도 살짝 걸쭉해졌습니다. 전분을 넣은 것처럼 끈적한 느낌은 아니고, 부드럽고 포근한 농도가 생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특히 감자와 으깬 두부가 함께 익으면서 국물에 자연스럽게 농도가 생겨 밥에 비벼 먹기 좋았습니다. 그냥 국처럼 떠먹는 것보다 밥 위에 얹어 비벼 먹었을 때 이 레시피의 장점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참치와 두부가 함께 들어가니 단백질도 챙기기 좋고, 감자·양파·애호박까지 더해져 한 가지 반찬이라기보다 한 끼 메뉴에 가까웠습니다. 냉장고에 애매하게 남아 있던 채소를 처리하기에도 꽤 실용적이었습니다.
단맛은 물엿 양으로 조절하면 됩니다. 레시피 그대로 넣으면 매콤한 맛 뒤에 단맛이 꽤 느껴지는 편이라, 단맛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절반 정도만 넣고 마지막에 조절하는 편이 좋았습니다. 저는 두 번째 만들 때 물엿을 줄였더니 훨씬 밥반찬다운 맛이 나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성된 참치 짜글이에 계란후라이 하나를 올려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노른자가 국물에 섞이면서 매운맛이 부드러워져서 밥 한 공기와 먹기에는 상당히 든든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참치 짜글이에 두부를 꼭 으깨서 넣어야 하나요?
A.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네모나게 잘라 넣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다만 으깨 넣으면 두부가 국물과 섞이면서 건더기가 더 풍성해지고 농도도 살짝 진해집니다. 밥에 비벼 먹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으깨 넣는 쪽을 추천합니다.
Q. 양념이 많아서 너무 짜지 않을까요?
A. 충분히 짜질 수 있습니다. 진간장, 굴소스, 된장, 고추장에 참치 자체의 간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양념은 처음부터 전부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70% 정도만 넣고 한 번 끓인 뒤 부족한 간을 추가하는 방식이 가장 실패가 적었습니다.
Q. 참치 기름도 같이 넣어야 하나요?
A.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참치 기름을 함께 넣으면 고소한 맛이 강해지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느끼해질 수 있습니다. 담백하게 먹고 싶다면 기름을 절반 정도 따라내고 참치만 넣는 방법이 좋습니다.
Q. 어떤 채소를 넣으면 잘 어울리나요?
A. 감자, 양파, 애호박이 가장 무난합니다. 여기에 버섯, 대파, 청양고추, 두부 등을 추가해도 잘 어울립니다. 수분이 많은 채소를 많이 넣으면 국물이 묽어질 수 있으므로 물 양만 조금 줄여주면 됩니다.
Q. 물엿 없이 만들어도 되나요?
A. 가능합니다. 단맛이 없어도 된장과 고추장, 양파에서 충분한 맛이 나기 때문에 물엿을 빼도 됩니다. 약간의 단맛을 원한다면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소량 넣고 맛을 보며 조절하면 됩니다.
결론
참치 짜글이는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냉장고에 있는 채소와 참치캔 하나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단순히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끓이는 것보다, 양파와 채소를 먼저 볶고 양념을 단계적으로 더하는 과정이 맛을 훨씬 안정적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으깬 두부를 넣는 방법도 생각보다 잘 어울렸습니다. 국물이 자연스럽게 진해지고 건더기가 풍성해져 참치캔 하나로 만든 음식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드는 분이라면 양념을 한 번에 다 넣지 않는 것만 기억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찬이 마땅치 않은 날이나 냉장고에 자투리 채소가 남았을 때, 밥 한 공기와 함께 먹기 좋은 메뉴였습니다.